무슨 일이든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요즘같이 움직임이 꺼려지는 날씨에서는 좀처럼 운동을 하기 위한 마음먹기가 쉽지는 않다. 옷을 챙겨 입고 연습장이던 실내 운동센터를 찾는 이는 건강한 삶을 위한 시작을 이미 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골프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황금 시즌인 가을이 지나서인지 동기를 부여할 어떤 이유도 찾기 힘든 골퍼들도 주위에 많다.
이런 골퍼들이 있다면 골프 연습장을 가라고 충고하기 보다 걷기 운동을 먼저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걷기와 골프는 관계가 있을까.
첫째, 기초 체력을 다지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은 꾸준히 걷는 것이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던 사람이던 운동을 쉬고 있던 사람이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 않다. 무리한 운동은 근육의 통증과 부상을 일으키기 좋다. 따라서 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 가까운 곳부터 같은 시간 걸을 수 있는 걷기 운동부터 해보자.
둘째, 긴 라운드를 하는 동안 심신의 정비를 돕는 것은 걷기이다.
4시간이 넘는 긴 라운드 동안 우리는 모든 스윙과 샷을 완벽하게 해낼 수 없다. 특히 후반으로 갈수록 골퍼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를 잘 분배하여 활용하는 것도 골퍼의 능력이다. 멘탈이 흔들리는 경험은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다음 샷을 바로 진행하는 것보다 천천히 걸으면서 깊은 심호흡을 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 넓게 펼쳐진 골프장을 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보폭으로 걷는 것은 건강상 더 유리하다. 더불어 걷기를 통해 자신의 심호흡을 안정시키며 차분함을 가질 수 있다.
셋째, 걷기는 단순히 다리 근육만 쓰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걸을 때 단순히 다리만 움직여서 걷는 것은 아니다. 신체의 모든 부위가 움직이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우리의 뇌도 신체가 걸으면서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한다. 우리가 걷기를 하는 동안 우리의 뇌는 부드러워지고 말랑해진다. 뇌의 연계라고 불리는 부분이 부드러워지면서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물론 걷는다고 해서 쌓인 스트레스가 모두 날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걷기를 통해 잠시나마 스트레스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다.
라운드가 잘 풀리지 않는다면 페어웨이를 걸어보자. 잠시나마 스윙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골프 라운드를 도는 동안 매번 카트를 타고 움직이는 사람들도 매우 많다. 더욱이 우리나라 골프장의 여건상 빠른 경기 진행을 위해서라도 걷는 것이 눈치가 보일 때가 더러 있다. 하지만 중간에 시간이 난다면 틈틈이 걸으면서 자신의 체력을 충전하고 정신적인 안정을 찾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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